기술 발전에 따른 크립토 시장 사이클 — “크립토는 죽었나요?”

Trinito
22 min readJul 2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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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관점에서 살펴본 크립토 시장 사이클의 간략한 역사

- 목차 -

이제 모두 끝인가요?

시장 사이클의 형성 과정:

- 가트너의 과열 사이클: “테크놀로지가 시장과열의 트리거”

- 장-폴 로드리그의 4단계 이론: “먼저 움직이는 스마트 머니”

지금까지 사이클의 크립토 테크트리(Tech Tree)

- 2008년~2013년 사이클

- 2014년~2017년 사이클

- 2018년~2021년 사이클

현재 개발 중인 주요 테크놀로지

- 블록체인연산 인프라 기술

- 분산 디지털 신원(Decentralized Digital Identity)

- 발전된 토크노믹스

상용대중화를 향한 확고한 추세

- 사용자와 개발자 수

결론: 사이클을 겪으며 나아가는 시장

링크

고지사항

이제 모두 끝인가요?

2021년 역사적인 상승장을 뒤로 하고, 크립토 시장은 가장 험난한 시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매크로적으로는 전쟁이 발발하고 경제 제재(sanctions)와 보복으로 이어졌으며, 수십년간 유례 없는 수준으로 인플레이션이 치솟았고, 경기후퇴(recession) 혹은 더 나아가 경기불황(depression) 가능성도 나오고 있습니다. 크립토 시장에서는 NFT 열풍이 이끌었던 간헐적 상승장도 최대 규모의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의 실패로 시작된 완연한 하락장으로 인해 이제는 먼 옛날 이야기처럼 느껴집니다. 지난 5월에는 $LUNA와 $UST를 합쳐 당시 시가총액 600억 달러 규모의 부가 증발하였습니다. 시장의 파고는 Three Arrows Capital이나 Celsius 같은 크립토 시장의 가장 큰 플레이어들마저 파산으로 내몰았으며, 이는 전체 시장의 연쇄적 유동성경색 확산(contagion)으로 이어졌습니다. 크립토 시장은 마치 복구할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된 모습입니다. 어떤 이들은 크립토 전체를 통틀어 사기극으로 유명한 테라노스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이제 모두 끝인 것일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그렇지 않다고 굳게 믿는 바입니다. 욕망과 공포의 인간본성은 바뀌지 않을 것이며 크립토 산업은 항상 폭등과 폭락의 사이클을 반복하는 가운데 기술적 진보를 달성해왔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이런 기술적 진보가 다음 시장 사이클을 낳으며 전체 산업의 대중상용화(mass adoption)에 한발자국씩 나아가왔습니다. 크립토 시장의 역사를 돌아보면 이런 패턴은 더욱 또렷해집니다. 지금이야 말로 혁신적 기술이 어떻게 사이클을 반복해가면서 저변을 확대해 나가는지 살펴보기 적합한 시점입니다.

시장 사이클의 형성 과정:

가트너의 과열 사이클: “테크놀로지가 시장과열의 트리거”

대담한 가능성을 약속하는 새로운 테크놀로지는 대체로 몇 가지 단계로 구성된 사이클을 겪으며 성숙과 상용화의 과정을 거칩니다. 가트너(Gartner)의 과열 사이클(Hype Cycles) 모델은 새로운 테크놀로지와 응용기술들이 시간에 따라 어떻게 진화해가는지 시각적 자료로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가트너의 과열 사이클(Gartner Hype Cycle)]

혁신의 트리거: 혁신적인 기술적 잠재성을 가진 발견이 이루어지면서 전체 사이클이 시작된다. 초기단계의 관련 개념과 이를 다룬 미디어 매체가 대중의 관심을 촉발한다. 대체로 이 단계에서는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존재하지 않고 상용화 가능성도 미지수다.

기대감 과열의 꼭지: 초창기 시장의 관심 이후 몇몇 성공 스토리와 더 많은 실패 사례가 이어진다. 몇몇 회사가 이 새로운 기술 시장에 뛰어들지만 대부분의 회사는 실질적 행동을 보이지 않는다.

환멸의 바닥: 여러가지 실험적 시도가 가시적 성공을 거두지 못하면서 관심이 사그러들고, 많은 생산자들이 떨어져 나가거나 도산한다. 투자는 얼리어덥터를 충분히 만족시킬 정도로 상품을 개선해낸 경우에 한해 이어진다.

깨달음의 오르막: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기업에 이득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이 구체화되기 시작하고 이해도가 올라간다. 생산자는 2세대, 3세대 상품을 내놓는다. 더 많은 기업들이 시제품에 투자하기 시작하고 보수적인 기업은 여전히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생산성의 고원(Plateau): 메인스트림 상용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생산자를 비교할 지표가 더 뚜렷하게 정해진다. 테크놀로지의 넓은 시장 적용가능성과 실용성이 결실을 맺는다.

장-폴 로드리그의 4단계 이론: “먼저 움직이는 스마트 머니”

시장 사이클에는 기술적 발전의 측면 외에도 자본의 성격에 따라 각 단계마다 다른 역할을 하는 여러 투자자가 존재합니다. 아래 장-폴 로드리그의 유명한 차트는 이런 관점에서 버블 형성과정을 4단계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장-폴 로드리그의 4단계 버블(Jean-Paul Rodrigue Four Phases of a Bubble)]

침투(Stealth): 미래에 높은 가치 상승을 가져다 줄 기회가 시장에 등장했지만 여러 불확실한 상황 상 이에 투자하는 리스크도 높은 단계다.이런 새로운 펀더멘털을 이해하는 소수의 ‘스마트 머니’만이 조심스럽게 투자한다.

인지(Awareness): 많은 투자자들이 모멘텀을 확인하고 추가 자금을 투입하면서 가격을 더 밀어올린다. 몇몇 투자자들이 첫 수익실현을 하면서 단기적 매도하락세가 나오기도 한다. 스마트 머니는 이를 기회삼아 포지션을 늘린다. 이 단계의 후반기에는 미디어가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며 “미숙한” 신규진입자들이 빠르게 늘어나기 시작한다.

광기(Mania): 가격 상승을 모두가 알아차리고 대중이 “일생일대의 투자기회”에 올라타기 시작한다. 이 단계는 이성이 아닌 심리가 지배한다. 자금이 물밀 듯 쏟아져 들어온다.

폭락(Blow-off): 한순간 자각이 일어나면서 모두가 거의 동시에 상황이 바뀌었음을 깨닫는다. 가격은 버블이 차오를 때보다 훨씬 빠르게 폭락한다. 과도한 레버리지를 일으킨 많은 자산 보유자들이 파산하고 이는 다시 연쇄적 매도로 이어진다. 벨류에이션이 장기적 평균선 아래로 과매도되어 좋은 매수기회가 생길 가능성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 시점에 일반 대중은 해당 투자자산을 “최악의 투자대상”으로 여긴다. 이때는 스마트 머니가 낮은 가격에 자산을 매집하기 시작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사이클의 크립토 테크트리(Tech Tree)

[우리 모두가 친숙한 테크트리(Tech Tree)]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디아블로2, 스타크래프트2, 문명6)

크립토/웹3 테크놀로지는 2008년 비트코인 백서가 발간된 이래 여러 차례의 시장 사이클을 거쳤습니다. 하지만 한번 지나면 돌아오지 않는 패션 트렌드와 달리, 크립토 산업은 항상 더 큰 사이클을 동반하여 컴백해왔습니다. 폭등/폭락의 사이클 사이에서 항상 중요한 기술적 발전을 이뤘기 때문입니다. 매 사이클마다 이루어진 신기술 발전은 다시 새로운 시장 사이클과 또 다른 기술적 진보를 촉발하였습니다. 아래는 크립토 시장의 지금까지의 사이클과 기술적 진보의 역사를 일종의 크립토 테크트리로 표현한 차트입니다.

[주요 크립토 테크놀로지 트리거: 2008년에서 2021년까지] (클릭하여 확대하기)

- 2008년~2013년 시기:

비트코인 백서, 포크(알트코인과 거버넌스), 초기 거래소

[2008–2013년 시기: 비트코인 백서, 포크(알트코인과 거버넌스), 초기 거래소]

비트코인 백서는 2008년 크립토 산업 전체를 태동시킨 첫번째 기술적 성취로 큰 이론 없이 분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비트코인 백서는 비트코인이라는 세계에서 첫번째로 작동하는 크립토이자 지금도 여전히 가장 크고 오래된 크립토 자산의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또한, 비트코인의 핵심 구성요소 중 하나인 작업증명 합의 메커니즘(Proof-of-Work consensus mechanism)은 네트워크 보안 유지에 전기와 연산능력을 활용하는 방식인데, 이제 PoW 채굴업은 그 자체로 여러 개의 상장 회사가 전세계 지역에 퍼져 있는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다양한 방식의 네트워크 포크가 비트코인의 탄생에 이어 나타났습니다. 소스코드는 공개되어 있고 네트워크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기 때문입니다. 곧 사람들이 비트코인의 파라미터와 가정을 바꿔가면서 저마다의 알트코인 네트워크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라이트코인(Litecoin)은 비트코인의 소스코드를 포크하여 만든 초창기 알트코인 중 하나입니다. 라이트코인은 오늘날까지도 수십억 달러의 시가총액을 유지하며 거래되고 있습니다. 네트워크 포크는 수천 수만가지 알트코인 탄생의 가능성을 열었으며, 지금도 네트워크가 운영되는 방식에 대한 논의를 이끄는 가장 중요한 거버넌스(off-chain governance) 요인 중 하나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산업 초기 크립토 거래소가 이 시기에 설립됩니다. 이 시기 설립된 주요 거래소로는 2010년 마운트곡스(Mt. Gox), 2011년 8월 비트스탬프(Bitstamp), 2012년 6월 코인베이스(Coinbase), 2012년 12월 비트파이넥스(BitFinex)가 있습니다. 이 시기 설립된 거래소들은 일부는 마운트곡스처럼 오래가지 않아 망하기도 했지만, 반대로 코인베이스 같은 거래소처럼 여전히 업계의 핵심 플레이어로 남아 세월의 시험을 견뎌냈을 뿐 아니라 수백 수천만명의 사용자를 포섭하는 초석을 닦고 규제당국이나 정부에게 업계를 대표한 핵심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2014년~2017년 시기:

이더리움 스마트 컨트랙트, ICO 자금조달, 초기 NFT

[2014–2017 시기: 이더리움 스마트 컨트랙트, ICOs, 초기 NFT]

이더리움은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기술이 화폐로만 활용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활용안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 기반해 설계되었습니다. 2013년 말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의 백서에서 처음 개념화된 이더리움은 비트코인 결제 방식으로 2014년 6월부터 8월까지 진행된 $ETH 토큰매각(ICO, Initial Coin Offering)을 진행했습니다. 이때 조달된 1,600만달러와 2016년 “The DAO” 펀딩으로 조달된 1억 5,000만달러는 당시 크립토 역사상 가장 큰 자금조달 규모였습니다. 다양한 표현이 가능한 코딩 언어와 프로토콜 디자인을 가진 이더리움으로 인해 각자의 토큰을 가진 분산화 애플리케이션과 스마트 컨트랙트 제작이 가능해졌습니다. 이더리움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두가지 토큰 포맷은 ERC-20와 ERC-721 규격입니다. 이 두가지 토큰 포맷으로 인해 ICO, 분산화 금융(디파이, Decentralized Finance), NFT(Non-Fungible Token) 등이 가능하게 되었고 다시 수천가지 새로운 프로토콜과 애플리케이션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수천건의 ICO(Initial Coin Offering)가 이더리움의 ERC-20 포맷을 활용하여 자금을 조달하였습니다. 저마다의 네트워크 프로토콜로 블록체인 기술의 가능성을 시험할 수천 수만가지 프로젝트에게 ICO는 자금을 조달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공했습니다.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이어진 ICO 광풍 기간동안 총 3,250개 프로젝트가 214억 달러의 자금을 모집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여느 초기 투자와 마찬가지로 이 시기의 많은 ICO 프로젝트가 결국 결실을 이루지 못하였지만, 당시 상승장에 ICO가 기폭제가 되었음은 분명하며 IDO, IEO, 런치패드 등 조금씩 변형된 다양한 방식으로 크립토 경제생태계에 독립적인 신규 프로젝트 자금 조달 방식을 제공하였습니다.

[케빈 멕코이(Kevin McCoy), “”퀀텀(Quantum)” (이미지: 소더비)]
[크립토키티(Cryptokitties)]

이 시기에는 ERC-721 포멧을 통한 초기 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능 토큰)가 등장했습니다. 각각의 개별 토큰이 고유한 성질을 가지는 NFT 포멧은 디지털 수집품에 알맞은 방식이었습니다. 가장 초창기 NFT 프로젝트는 자연스럽게 디지털 예술과 게임 아이템의 형식으로 일어났습니다. 이 시기 NFT 미술 중 하나가 케빈 멕코이(Kevin McCoy)의 2014년작 “퀀텀(Quantum)”입니다. 2013년부터 2017년 시기의 대부분 NFT는 디지털 예술품과 재화에 소유권을 부여할 수 있다는 컨셉의 증명 수준에 머물렀고 전체 시장의 주목을 받지는 못하지만, 2017년 11월 크립토키티(Cryptokitties)가 출시되면서 커다란 주목을 이끕니다. 시장의 관심이 오래가지는 않았지만, 크립토키티의 성공에 힘입어 제작사 엑시옴 젠(Axiom Zen)은 저명한 투자자들로부터 투자유치에 이릅니다. CNBC와 FOX News 같은 매체들은 열성적 지지자들이 디지털 수집품을 사고파는 현상을 앞다투어 보도했습니다. 이런 현상은 다음 시장 사이클을 이끌 새로운 세대의 아티스트와 기업가들에게 영감을 북돋아 넣었습니다.

- 2018년~2021년 시기:

L1 및 L2 네트워크, 디파이(DeFi), 문화적 현상이 된 NFT, 기초적 토크노믹스

[2017–2021년 시기 : L1 및 L2 네트워크, 디파이(DeFi), 문화적 현상이 된 NFT, 기초적 토크노믹스]

이 시기에는 솔라나(Solana), 아발란체(Avalanche), 폴리곤(Polygon), 니어(Near) 같은 확장성과 낮은 수수료에 초점을 둔 여러가지 L1 및 L2 네트워크가 출범하였습니다. 블록체인 거래에 대한 시장의 높은 수요에 반해 이더리움의 속도와 수용력에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이들 신규 네트워크는 시장과 개발자들에게서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들 네트워크 인프라를 통해 리테일 앱을 위한 빠르고 싼 블록체인 거래가 가능해졌고, 이들 네트워크 재단의 보조금, 생태계 펀드, 기타 다양한 지원 방식을 통해 중요한 프로젝트와 연구활동이 조달되었습니다.

[디파이(DeFi) 사용자의 증가세]

분산화 금융(Decentralized Finance), 또는 디파이(DeFi)는 블록체인 기술과 스마트 컨트랙트, 분산화 애플리케이션(dApps)을 활용해 다른 중개자를 통하지 않고 블록체인 네트워크 상에서 직접 대출, 트레이딩, 투자를 하는 새로운 금융의 형태를 일컫습니다. 2020년 여름, 대출 플랫폼 컴파운드(Compound)가 사용자에게 보상으로 지급할 독자적 토큰 $COMP를 출시했습니다. 이후 “디파이 섬머”라고 불리게 된 2020년 여름동안 컴파운드와 일단의 디파이 프로젝트는 독자적 토큰으로 부양된 높은 사용자 보상제도를 등에 업고 엄청난 신규 자금과 사용자를 끌어들였습니다. 디파이는 고도로 프로그램화 가능하고, 부당한 간섭에서 자유로우며, 디파이 간 조합이 가능하고, 투명하며, 승인이 필요 없는 동시에 예탁하지 않고 각자가 자산을 보유할 수 있는 특성이 있습니다. 디파이는 크립토를 활용하지 않으면 불가능했을 크립토 실제 활용사례에 있어 획기적 신기원이었습니다.

이 시기에는 NFT가 문화적 의미를 획득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NFT가 대체불가능(Non-fungible)하다고 함은 각각의 NFT가 유일무이한 물성을 가진다는 의미입니다. NFT 이전에는 디지털이라는 단어가 곧 특별함(unique)이나 독점성(exclusive)의 반대말을 의미했습니다. 예를 들면, 음악과 영화 산업계가 불법 디지털 복제품과 오랜 싸움을 이어온 사례가 있습니다. 수많은 노력에 불구하고 디지털 상품은 항상 복제의 대상이 되어왔습니다. NFT로 인해 처음으로 디지털 세계에서 원본 혹은 진품의 대체불가능한 성질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21년, NFT의 이런 가능성을 가장 빨리 발견하고 움직이기 시작한 산업계가 문화, 예술, 패션 산업이라는 사실은 그런 점에서 전혀 놀랍지 않습니다. 이들 산업은 독점성과 특별함이 주는 가치에 대해 근본적으로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산업이기 때문입니다. 그래픽 디자이너 비플(Beeple)은 크리스티 경매에서 NFT 미술품을 6,900만 달러에 판매하였고, 가수 제이지(Jay-Z)와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프로필 사진을 고가의 PFP(Profile Picture) NFT로 바꾸었으며, 루이뷔통과 나이키는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고유의 NFT를 발행한 수많은 브랜드 중 일부입니다. 아직 크립토에 대해 들어보지 못한 사람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이제 NFT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웹3 리테일 애플리케이션이 토크노믹스를 활용해 급속한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실제 활용사례가 부족하다는 점은 주요 크립토 비판론점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여러가지 인프라가 확보된 이후, 게임과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에서 수백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크립토 리테일 앱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엑시인피티니(Axie Infinity)는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수백만명의 게임유저를 확보한 P2E(Play-to-Earn) 게임 카테고리의 리더가 되었고, 역시 수백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스테픈(StepN)은 M2E(Move-to-Earn) 카테고리의 리더가 되었습니다. P2E와 M2E 같은 새로운 카테고리는 모두 더 빠른 블록체인, 토큰과 NFT, 기초적 토크노믹스 모델과 같은 크립토 인프라의 기반 놓이고 나서야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이 리테일 앱들의 성공은 크립토가 금융에 국한되지 않고 인터넷 진화의 연장선에서 훨씬 더 광범위한 적용 가능성이 있다는 “웹3”의 개념을 증명하게 되었습니다.

- 2022년 현재로부터

현재 개발 중인 주요 테크놀로지

크립토 산업 전체가 십 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무에서 유로 지금까지 먼 길을 온 것이 사실이지만, 그 잠재력을 모두 실현하기 위해서는 아직 나아가야할 길이 먼 것이 사실입니다. 이에, 업계의 최전선에서는 크립토의 사용성을 개선하는 것과 더불어 전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적용까지 다양한 연구와 실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연산 인프라 기술

본질적으로 더 비용이 들 수밖에 없는 분산화 연산과정은 오늘날 사용자가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같은 앱을 쓰듯 크립토를 사용하는데 있어 오랫동안 장애물이었습니다. 크립토는 사용하기에 느리고 비쌌으며, 여러 경쟁 네트워크의 등장은 유동성과 사용자 기반을 분열시켰습니다. 따라서, 오늘날 유망한 프로젝트들이 블록체인의 확장성과 상호운용성을 개선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영지식 증명, 플라즈마, 샤딩, 사이드체인 등이 모두 확장성을 해결하기 위해 연구되고 있는 접근방식들입니다. 모듈화 아키텍처, 웹 어셈블리, 브릿지, 레이어제로 기술 등은 모두 블록체인 네트워크 간의 상호운용성을 개선하려는 대표적 노력들입니다. 블록체인연산 인프라가 개선됨에 따라,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비즈니스 모델들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분산 디지털 신원(Decentralized Digital Identity)

중앙화된 디지털 신원(Identity, ID)는 해킹 등 다양한 문제를 지니고 있습니다. 오늘날, 크립토는 토큰과 NFT 같은 전송 가능한 자산들을 중심으로 짜여 있습니다. 디파이는 자산의 전송이나 담보금융에 그치며, 게임과 웹3 앱들은 과도하게 금융화된 보상 구조로 비판 받고 있습니다. E. Glen Weyl는 논문을 통해 SBT 토큰(Soul Bound Token)을 통한 분산화 디지털 신원의 개념을 구체화했습니다. 분산화 디지털 신원은 담보비율을 낮춘 신용금융, 전략적 행동을 이끄는 복잡한 보상체계, 권리와 소유권을 공유하는 새로운 시장의 형성 등 이전에 불가능했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이는 디파이나 NFT가 그러했듯 시장에 수많은 영감과 흥분을 가져올 제로-투-원의 순간이 될 수 있습니다.

발전된 토크노믹스

토큰으로 지급되는 보상 시스템은 초창기에 Dapp의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상으로 토큰을 지속적으로 지급하는 시스템은 곧 토큰 가치의 하락을 야기했고 이러한 시스템은 지속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지적이 계속되어 왔습니다.

위와 같은 단순한 보상 시스템보다는 지속가능성이 더 높고 조화로운 보상 시스템의 필요성이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토큰은 디지털 소유권과 동일시 여겨지고 있기 때문에, 크립토 네트워크뿐 아니라 앞으로 활용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서도 토크노믹스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크립토는 의심할 여지없이 많은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크립토 시장의 성장과 안정성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토크노믹스의 역할이 더욱 더 중요해질 것입니다.

상용대중화를 향한 확고한 추세

크립토 시장 내 모든 지표들이 극적인 변동성을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투자자들의 심리 변화와 그에 따른 가격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시간 변화에 따라 꾸준히 상승하는 지표 또한 존재합니다.

이용자 수

[지갑 개수 증가 추이(Blockchain.com)]

꾸준히 상승한 지표의 대표적인 예시로 크립토 이용자의 수를 들 수 있습니다. Blockchain.com 에서 제공한 위 그래프를 보면 지갑 이용자들의 수치는 시간 변화에 따라 꾸준한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Crypto.com 리포트에 따르면 2021년 12월 기준 전세계 크립토 보유자(crypto owner) 수는 약 2억 9,500만 명이며, 그해 초에 비해 약 178%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는 전 세계 인구의 약 5%에 해당하는 수치로 ‘얼리 어답터(Early Adopters)’ 단계에 해당하며, 15~64세까지의 인구수가 약 52억 명(전체 인구수의 약 65% 정도)이라는 것을 고려해 보았을 때, 아래 그래프의 ‘Mainstream’ 단계가 그리 먼 이야기는 아닐 것으로 보입니다.

[크립토 상용화 수준은 아직 얼리어답터 단계] (사진: Think Insights)

개발자 수

[웹3 관련 개발자의 증가세(Electric Capital)]

특정 분야에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들의 수는 기술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선행지표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일렉트릭 캐피탈(Electric Capital)은 리포트를 통해 크립토 관련 오픈소스와 웹3 프로젝트의 코드개발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수가 2021년도 말 기준 월 18,000명을 기록했다고 공개했습니다.

리포트에 따르면 2021년에만 34,000명 이상의 신규 개발자가 코드개발에 참여했으며 이는 역사상 가장 높은 수치라고 합니다. 특히나 주목할 점은, 2017년과 2018년 마지막 강세장에 합류했던 개발자들이 네트워크 가치가 최고점 대비 83% 하락한 하락장에도 지속적으로 코드개발에 합류했다는 점입니다.

결론: 사이클을 겪으며 나아가는 시장

비즈니스 사이클은 주기적으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합니다. 이런 양상은 특히나 새롭고 혁신적인 기술이 개발되거나 도입되는 시기에 더 극적인 양상을 보이곤 합니다. 블록체인 기술은 의심할 여지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혁신적인 기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해당 기술이 가진 무궁무진한 활용 가능성이 주는 사람들의 기대 심리 변화에 따라 지난 몇 년 간 크립토 시장은 극적인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지닌 탐욕과 공포라는 근본적인 심리는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며 당사는 앞으로도 몇 년 동안은 상승장과 하락장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많은 기업가들과 개발자들은 지난 패턴을 보며 이번 하락장이 다음 상승장을 대비해 견고한 기반을 다질 수 있는 준비 시기로 보고 있습니다.

이전의 크립토 시장을 분석해보면, 하락장에 개발된 다양한 기술들이 상승장에 큰 성공을 거둬들인 케이스를 찾아볼 수 있다. 트리니토는 유망한 프로젝트가 이번 하락장을 생존하여 다음 상승장을 맞이할 수 있는 기반을 쌓을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방법을 통해 지원해 나갈 계획입니다.

Written by SungPil Huh, Head of Investment at Trinito, contributions from Eric Yoo, Co-Founder at Trinito.

#디지털자산#비트코인 #이더리움 #DeFi #NFT #SBT #dApps #불마켓 #베어마켓 #마켓사이클 #테크놀로지

링크

https://99bitcoins.com/bitcoin/historical-price/

https://thenewstack.io/web3-developer-ecosystem/

https://techcrunch.com/2022/05/05/crypto-gaming-is-growing-but-can-it-reach-people-outside-of-the-web3-world/

https://consensys.net/reports/web3-report-q3-2021/

https://dune.com/rchen8/defi-users-over-time

https://www.forbes.com/sites/jeffkauflin/2018/10/29/where-did-the-money-go-inside-the-big-crypto-icos-of-2017/?sh=45188bd6261b

https://blog.portion.io/the-history-of-nfts-how-they-got-started/

고지사항

본 글의 내용은 특정 자산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니며 정보 전달의 목적으로만 활용되어야 합니다. 본 글의 내용이나 자료는 법률, 세무, 투자금융을 비롯한 어떠한 형태의 자문을 해석되어서는 안 됩니다. 본 글에서 다루고 있는 투자는 모두 높은 변동성, 유동성, 보안, 카운터파티 등 다양한 리스크를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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