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WB 2022 현장 스케치: 부산시는 아시아 블록체인 허브가 될 수 있을까?

1. 개요

•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부산 벡스코(BEXCO)에서 BWB 2022(Blockchain Week in Busan) 컨퍼런스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 이번에 진행된 BWB 2022는 블록체인 허브를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인 부산시에서 ‘블록체인과 도시, 그리고 문화’를 주제로 개최한 행사입니다. 10월 27~29일까지 3일간 진행되었으며 후오비, FTX 등 해외 거래소 및 국내외 100여 명의 연사와 약 78개의 부스가 참석했습니다.

<BWB2022가 진행된 BEXCO 전경>

• 부산시는 2019년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이후 창업 밸리를 조성하고 신기술 기반 신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부산시는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로서 부산 내 블록체인 산업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혁신사업과 국가시범사업을 연계하며 지원하고 있으며 최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디지털자산 거래소를 설립계획과 글로벌 10위권 내 플랫폼을 육성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혀온 바 있습니다. 이번 BWB2022 행사의 홍보관과 컨퍼런스 또한 블록체인 특구로서의 입지를 다시 한번 공고히 하고자 함을 느낄 수 있었던 구성이었습니다.

2. 실생활에 녹이고자 하는 노력

• 규제자유특구는 규제 샌드박스처럼 서비스 단위가 아닌, 지역 단위로 특화된 사업을 진행하게 됩니다. 2019년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이후 부산시는 창업 밸리를 조성하고 4개 특구지정사업(금융, 물류, 관광, 공공안전)에 9개 기업, 2개 추가지정사업(부동산, 의료 마이데이터)에 7개 기업을 유치하는 등 신기술 기반 신사업 추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특히 지리적 이점을 활용할 수 있는 유통/물류 분야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었습니다.
• 특히 이번 BWB2022 행사장 중앙에 위치한 B-Pass 홍보부스를 통해 규제자유특구로서 부산이 블록체인을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고자 하며, 미래 블록체인 산업 발전에 어떻게 기여하고자 하는지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사업현황>

• 부산시에서는 통합전자지갑(B-PASS)를 활용하여 시민들이 1인 1 전자지갑을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다양한 분야의 민간과 협업해 블록체인 도시 부산이 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습니다.

• B-Pass는 부산 시민이 모바일을 통해 각종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입니다. 분산신원인증(DID)가 적용된 신원 증명 서비스로 사용자가 지역 곳곳의 서비스를 이용할 때 간편히 신원을 인증할 수 있습니다. 해당 인증기능을 통해 여러 공공서비스와 각종 모바일 카드발급도 비대면으로 가능합니다.
• 향후 다양한 자격증명 서비스가 추가될 예정인 것으로 보이며 어렵게만 느껴지는 블록체인을 실생활에 녹여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효용을 주고자 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또한 아래와 같이 다양한 물류/공공안전/관광 사업을 진행 중이었고, 각 분야의 종사자와 일반 시민들에게 여러 이점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통해 블록체인 산업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었습니다.

3. 다양한 STO 관련 세션

다양한 연사초청과 함께 여러 세션이 진행되었는데, 그 중 기억에 남는 몇 가지 세션을 소개 드립니다. 두 세션 모두 블록체인 기반 증권형 토큰인 STO(Security Token Offering)의 활용 사례와 향후 국내에는 어떤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을지에 대해 소개하는 세션이었습니다.

세션1: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부동산 투자의 변화

• 한국토지신탁 오상진 팀장의 세션은 블록체인 기술이 부동산 산업에 가져올 변화에 대해 소개하는 세션이었습니다. 해당 세션을 통해 해외의 부동산 블록체인 거래 시스템 사례를 설명하며 국내 또한 STO를 통해 부동산 거래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 특히 정부에서 2024년까지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 거래 플랫폼 구축 계획을 발표하며 부동산 거래 관련 절차를 블록체인화하여 비용과 분쟁을 최소화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는 만큼, 블록체인 기술이 부동산 거래에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강조한 세션이었습니다.

<STO를 통한 개발 금융 가능성>

<STO의 향후 발전 방향>

세션2: 선박금융의 STO 플랫폼

HJ 중공업의 유상철 부사장이 진행한 ‘선박금융의 STO 플랫폼’ 세션 또한 자금조달 과정에 STO를 활용하려는 방안을 볼 수 있었습니다. 기존 선박 발주는 선주의 자본과 차입을 활용해 조선사에 건조를 의뢰하는 방식이지만, STO 발행 시 소규모 분산투자가 가능하여 자금조달의 다양성이 증가해질 수 있다는 점 등을 강조했습니다.

블록체인을 투명성, 시간, 비용, 사회적 비용 절감의 차원에서 이용하려는 것으로 보였으며, 개인 투자자에게도 투자 기회를 열어주려는 내용이었습니다.

<선박금융의 STO 플랫폼 구현 효과>

<STO를 활용한 선박 구입 금융 예시>

<STO 활용한 선박 제조 금융 예시>

세션3: 규제, STO Regulation, STO

• 블록체인 사업 관련 규제를 위한 다양한 토론 세션도 진행되었습니다. 국내외 다양한 연사들이 참여하며 규제 정립을 위한 토론 및 강연이 진행되었습니다.
• ‘규제, STO Regulation, STO’ 세션에서 박선영 동국대학교 교수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자본시장법 개정 등의 조치들이 취해졌다”며 이후 “테라-루나 사태 이후 디지털자산기본법이 논의되고 있는 상태와 유사하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 이어 “테라-루나 사태로 인한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 DAXA(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가 투자자 보호 및 거래지원 종목에 대한 공동 대응을 위해 출범한 협의체)의 등장은 우리나라 암호화폐 시장이 선진화되는 계기”로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 DAXA: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가 투자자 보호 및 거래지원 종목에 대한 공동 대응을 위해 출범한 협의체
• 이어진 전문가 토론에서는 아직 많은 사례가 쌓이지는 않아 법규 마련이 힘들 수 있지만, 국내에서도 적합한 규제 도입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 무엇보다 가이드라인 및 규제에 대한 필요성과 중요성을 강조하며 업계와 기업이 내부통제 시스템을 갖추고, 점진적으로 규제를 마련해가야 할 것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습니다.

<’규제, STO Regulation, STO’ 토론 세션>

4. 홍보 부스

• 이번 BWB 2022 에서 주요 해외 거래소들이(거래소: Binance, Crypto.com, Gate.io, Huobi, FTX) 비교적 큰 부스를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거래소 서비스 소개 브로셔 및 굿즈 등을 제공하고 있었고 향후 블록체인 스타트업 및 기술자 육성지원 및 블록체인 분야 교육과정 개설, 교육 컨설팅 지원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 그 외에 Web2 분야에서 블록체인을 연계하여 진입하려는 기업들도 다수 존재했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궁극적으로 이뤄내려는 목표는 아직 구체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였습니다. 다만 공적 자금을 투입하여 큰 규모로 사업지원이 이뤄진 만큼, 서서히 기존 Web2 인프라를 블록체인 위에 올리려는 다양한 시도가 엿보였습니다.

총평

• 이번 BWB 2022는 전체적으로 실생활에 블록체인 기술을 녹여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스며들며 편의와 효율을 제공하고, 블록체인이라는 단어에서 암호화폐 또는 코인만을 떠올리는 일부 편협한 인식의 개선을 도모하고자 한 다양한 노력이 눈에 띄었습니다. 홍보 부스를 통해 블록체인 특구로서 서비스를 실현을 위해 이해관계자 및 정부 부처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진행하며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 특히 공공데이터 기반이 마련되면 민간 기업이 온보딩하여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해 나갈 수 있는 만큼 블록체인 기술의 상용화를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 다만 현재까지는 중앙정부가 아닌 시정부의 독자적 추진이 단기간에 큰 성과를 이뤄낸 사례가 부족합니다. 따라서 단기적인 성과를 기대하기 보다는 거시적인 측면에서 앞으로의 추진 방향성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Written by Jiyon Kim, Associate at Trinito, and contributions from SungPil Huh, Head of Investment at Trini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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